[RFA 긴급점검] 해외에 정착한 탈북자들 <4> “미국 사회 빠른 정착 놀라워”

앵커: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 부족한 지원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미국을 선택한 많은 탈북 난민이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근면∙성실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인 미국 내 탈북자의 모습은 많은 미국인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탈북 난민, 탈북 이민자가 미국에 정착하는 것도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미국 내 인권 관계자들은 강조합니다.

[RFA 특별기획] 해외에 정착한 탈북자들. 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미국 내 탈북 난민의 정착을 돕고 있는 미 부시 센터 인권증진팀의 린지 로이드(Lindsay Lloyd) 국장, 폴리호그 법률사무소의 토마스 바커(Thomas Barker) 변호사의 견해를 들어봅니다. (* 인터뷰는 각각 따로 진행됐습니다.)

대담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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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탈북 난민 미 입국 감소”

– 미 부시 센터의 린지 로이드 국장님, 폴리호그 법률사무소의 토마스 바커 변호사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모두 미국 내 탈북 난민의 정착을 도와 오셨고, 누구보다 탈북 난민의 실상을 잘 알고 계신 분인데요. 올해 9월 현재 미국 내 탈북 난민 수는 218명입니다. 탈북 난민의 정착 상황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린지 로이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북한뿐 아니라 전체 난민의 입국 수를 크게 제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에는 최대 7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3년 동안 난민 입국은 큰 폭으로 줄었죠.

또 하나는 탈북 자체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것이죠. 김정은 정권이 국경 경비와 감시를 강화했고, 중국은 여전히 탈북자를 강제북송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몇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부시 센터는 미국에 입국하는 탈북 난민이 더 늘어야지, 감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탈북 난민이 미국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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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탈북자, 언어 장벽∙문화 차이 등 여러 한계 직면

– 그렇다면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린지 로이드] 아무래도 언어가 문제인데, 특히 나이가 많은 탈북자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구하는 첫 직장도 영어가 특별히 요구되지 않는 한인 사회, 즉 한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상점이나 식당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 것도 큰 도전이죠. 미국에서 대학 교육은 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 여러 개의 일을 하면서 대학 공부를 하기에는 시간도 매우 부족하죠. 이는 부시 센터가 장학사업을 시작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 지내는 데 외로움도 크지만, 한인 사회와 잘 어울려 좋은 이웃을 만나고 행복한 미국 생활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언어와 교육 등 두 가지가 탈북 난민에게 가장 큰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토마스 바커] 우선 한국과 달리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 문화에 동화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로는 탈북 난민이 미국에 오면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곳으로 보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요. 둘째는 북한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봅니다. 직업을 찾는 것도 힘들고요.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제가 탈북자를 도와왔는데, 이들이 정말 빨리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 그렇군요. 언어 장벽, 문화의 차이, 작은 지원 규모 등 어려움이 많은데, 탈북 난민이 한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린지 로이드] 저희도 몇 년 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 온 탈북 난민은 어려움을 받아들이는(risk-taker) 도전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가족이나 인연이 없는 사람들이었죠.

물론 한국이 미국보다 행정 절차나 언어, 문화 등에서 훨씬 정착 환경이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한국은 탈북자의 용이한 정착을 위해 경제, 교육 이외에도 많은 지원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은 3만~3만 5천여 명의 탈북자가 정착했고, 미국에는 수백 명의 탈북자만 정착한 것이죠. 미국을 선택한 탈북자가 실제 입국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 해도 이들은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 여겼고, 미국에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답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한 탈북 남성은 북한에서 모든 가족을 잃었고, 한국에는 아는 연고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미국행을 선택했다고 들었는데, 저희도 그가 미국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주로 젊은 층에서 미국행을 많이 선택한다고 보시나요?

[린지 로이드]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미국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젊은 층이 새로운 도전에 더 열려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토마스 바커] 제가 볼 때 탈북자들이 한국에서는 차별을 당하고, 이 때문에 정착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테고요. 한국보다 미국을 더 기회가 많은 곳으로 여기고 있죠. 이것이 가장 큰 두 가지 이유입니다. 더 큰 기회, 그리고 한국에서 차별을 피하기 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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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미 정착에 정부∙의회∙지역사회가 관심 기울여야

– 두 분의 분석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부시 센터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고, 지금도 탈북 난민의 정착, 북한 인권의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린지 로이드] 우리가 북한에 직접 가거나 북한에서 무언가를 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히 탈북 난민에게 가장 큰 도전은 교육이었습니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모두 교육열이 높고요, 미국에 온 탈북 난민도 본인이나 자녀에 대한 교육에 관심이 높지만, 학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부시 센터가 미국 내 한인사회와 연계해 장학금을 조성하고, 2017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 난민이나 북한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 그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2년제, 4년제 대학, 대학원, 직업 학교 등에 대한 학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인 사회에서 각 탈북 학생에게 조언자를 연결해 주고, 경력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 조언이나 교육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네. 앞으로 미국에 오고 싶은 탈북 난민이나 이미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분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토머스 바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자유의 가치와 근면 성실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 바람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국 금지조치에서 북한이 제외되는 것입니다. 또 지금 동남아시아가 국가의 난민수용소에서 미국에 오기를 바라는 탈북자가 있을 텐데요. 입국 금지조치에서 북한이 제외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인데, 아직 그런 조치를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제외돼서 미국에 올 수 있다면 저도 돕고 싶습니다.

[린지 로이드]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잘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소식입니다. 이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구축하고, 가족을 구성하고, 여러 방면에서 꿈을 쫓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계속 돕기를 바랍니다. 탈북 난민이나 한국을 거쳐 미국에 온 영주권자, 시민권자에게는 부시 센터의 장학금 제도가 열려 있다는 점도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Source: rfa_rss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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