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실상 담은 미 전문가 1인극 화제

앵커: 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평양을 방문했던 경험을 연극으로 표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인극을 통해 미국 주류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문제의 전문가이자 극작가인 존 페퍼(사진) 외교정책포커스(FPIF) 소장은 13일 뉴욕대학교 워싱턴 DC 교정에서 ‘다음 정류장: 북한’(Next Stop: North Korea∙사진)이라는 원맨쇼, 즉 1인극을 선보였습니다.

이날 페퍼 소장은 “북한은 한 명의 통치자로부터 엄격하게 통제되는 나라”라며 “북한은 제한된 자원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투입하면서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극을 통해 페퍼 소장은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교육을 받고, 삶을 통제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페퍼 소장: 저와 제 부인은 북한을 1998년과 2001년 사이에 3번이나 방문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꼭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북한 남성으로부터 예쁜 꽃을 받았지만, 알고보니 자신을 위해서 준비했던 꽃이 아니라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금수산 기념궁전에 헌화하라는 것이였다며 당시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페퍼 소장: 우리를 위한 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꽃 값을 현금(hard currency)으로 요구했습니다.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라는 꽃이었습니다. 저는 살인자, 독재자에게 인사(bow)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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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류장 : 북한’(Next Stop: North Korea)이라는 원맨쇼 포스터.

RFA PHOTO/이정희 인턴기자

이어 그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대기근, 일명 고난의 행군으로 길거리에서 수십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공연이 끝난 후 중국으로 탈북했다 두 번이나 북송됐던 20대 탈북자 라이언 오(가명)씨의 처절했던 경험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뉴욕대학교 학생들과 관객들은 오 씨의 탈북기를 들으며 큰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습니다.

또 오 씨가 “페퍼 소장이 평양을 방문했던 경험은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자 일부 관객들은 놀란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라이언 오: 저는 평양에 가보는 게 소원이자 꿈이었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것 처럼요. 당시 저는 5살 때 ‘고난의 행군’을 겪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이 굶어 죽는 모습이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한편, 페퍼 소장의 공연은 지난 1일 ‘디씨 아트센터’(DC Art Center)에서 시작돼 오는 24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페퍼 소장은 2017년 9월 시작된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이번 연극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북한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ource: rfa_rss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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