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대뉴스⑩] 제재에 자연재해까지 배고픈 북한 주민들만 서럽다

앵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8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 ‘10대 뉴스’의 마지막 열 번째 시간은 지예원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HEADLINE CUT] – 40초

앵커: 10대 뉴스의 마지막 열 번째 주제는 올해 북한을 강타한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와 북한의 열악한 인도주의 상황입니다. 먼저 올해 북한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올해 여름 북한에서도 전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7월 중순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으로 북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7월 초부터 북한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무더위와 물부족 상황이 이어졌고, 쌀이나 옥수수 등 작황에도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히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평안남도 신양군과  성천군에서 총 206헥타르의 옥수수밭이, 그리고 함경남도 금야군의 경우 총 62헥타르의 옥수수밭과 5헥타르의 논밭이 피해를 봤습니다. 또 고령자와 어린이 중에서 열사병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당국은 사망자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한국에서도 당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북한은 전체 인구의 40%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할 만큼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열악한데, 이러한 폭염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겠죠. 북한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기자: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 적십자회가 8월 2일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등 2개 지역에 폭염으로 인한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공식통보해옴에 따라 9일부터 비상조치계획을 시작했습니다. 함경남도와 평안남도에서 60명의 자원 봉사자와 30명의 보건 종사자를 대상으로 폭염 교육이 이루어졌고, 폭염 피해예방 자료 800부가 지역 보건기관에 배부됐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구호단도 긴급 파견됐습니다. 당시 보도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CUT] 김진국∙지예원 기자(8월 10일 보도): 국제적십자사는 긴급구호자금으로 미화 약 21만 4천 700달러를 배정했으며 무더위와 물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 1만 3천 700명을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으로 급파된 스웨덴 적십자사의 긴급 구호단이 가뭄이 심각한 지역에 물을 퍼울리는 20대의 이동식 양수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올 여름 북한은 폭염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솔릭’(Soulik)으로 큰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요.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였나요?

기자: 지난 8월 24일 북한에 상륙한 태풍 ‘솔릭’은 북한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면서 16명이 사망하고 약 5만 8천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국제적십자연맹이 밝혔습니다. 또 함경남도 문촌시의 상수도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어 수만 명의 주민들이 안전한 물을 쓸 수 없어 홍수로 오염된 강과 시냇물에 의존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이 이미 전례없는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가운데 태풍 ‘솔릭’이 또 한번 상당한 규모의 농경지를 휩쓸고 지나가 주민들의 식량 수급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앵커: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북한 황해도 지역에 또 다른 기습 폭우가 쏟아져 그야말로 수마가 한바탕 북한을 한번 더 휩쓸고 지나갔는데요. 사망자는 오히려 태풍 ‘솔릭’보다 이때 더 많이 발생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8월 28일부터 황해도 지역에 시간당 100 밀리리터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져 이 지역에서 76명이 사망하고 최소 75명이 실종됐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중국 베이징 사무소의 머드 프로버그(Maude Froberg) 공보담당관은 황해도 지역 저지대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입었고 황해북도의 피해가 특히 컸다고 당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CUT] 프로버그 담당관: 많은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3천 2백여 채의 가옥이 무너졌습니다. 병원과 학교도 상당수 붕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기관의 북한 평양사무소 존 플레밍(John Fleming) 물∙위생∙청결(WASH) 담당관도 태풍 ‘솔릭’으로 약 6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이번 폭우로 1만 681명의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해 한꺼번에 7만 5천 여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들이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직접 그의 말을 들어보시죠.

[CUT] 플레밍 담당관: 황해도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이재민이 친지, 친구, 또는 이웃들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머지 경우에는 학교 등 임시로 마련된 공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재민을 위한 대규모 시설(camp)이 있기 보다는 각 지역사회가 이들을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8월 24일 태풍 ‘솔릭’, 그리고 이로부터 나흘 후인 28일 황해도 지역 기습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및 이재민 규모가 상당했는데요. 피해 주민들과 복구작업을 위한 대북지원도 이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이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의 홍수 피해복구를 위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먼저, 태풍 ‘솔릭’에 대한 긴급구호자금(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으로 미화 약 5만 1천 600달러를 투입해 북한 적십자사가 긴급 구호물품을 비축하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 이 기관은 북한의 전례없는 수마에 미화 약 30만 달러를 재난대응자금으로 추가 지원했습니다.

[PROMO CLIP] 여러분께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전해드리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연말 특집방송, 2018 RFA 10대 뉴스를 듣고 계십니다.

앵커: 올해 여름 북한 주민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수마로 상당한 농작물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한은 유엔이 지정한 식량부족국가로 평소에도 식량 상황이 불안정한데, 올해는 자연재해로 사정이 더 어렵겠네요. 올 한해 북한의 식량사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유엔은 이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약 64만톤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 보도를 잠시 들어보시죠.

[CUT] 김진국 기자(12월 11월 보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8년 4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40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경제가 어렵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곡물로 북한 주민의 필요량을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2018년 봄 작황과 가을의 쌀 수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대부분의 북한 가정이 식량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면 영양상태도 우려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4개 기구가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Asia and the Pacific Regional Overview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은 27.9%로 지역 평균인 12.2%보다 약 2배 이상 높습니다. 또한,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저체중(wasting) 비율은 4%로 한국의 1.2%에 비해 3배 이상 높으며 지역 평균인 약 2%보다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가임기 여성의 빈혈 증세 비율 또한 32.5%로 지역 평균인 26.55%보다 웃돌았습니다.

앵커: 북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심각한 식량 부족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자금은 매년 목표액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도 상황은 예년과 마찬가지 입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헤르버 페르후설(Hervé Verhoosel) 대변인은 지난 10월 올해 이 기구의 대북 지원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37%만이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사안이 해결되길 기다리기엔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너무 위급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CUT] 페르후설 대변인: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천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영양결핍 상태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어린이 5명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올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1억 1천 1백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했지만 이중 23.5%에 불과한 2천 6백만 달러 수준의 자금만 확보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올해 북한은 자연재해로 식량사정이 더 나빠져 주민들의 고통이 늘어났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자금이 목표액의 반에도 못미치면서 힘겨운 한해를 보냈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결핵퇴치를 위한 지원금마저 끊기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결핵문제가 가장 심각한 30개국중 하나로, 2017년도 기준 결핵환자가 무려 13만 여명이 달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1억 달러 이상을 북한에 지원한 단체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이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6월 말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10개 민간 단체들이 세계기금의 대북지원 재개를 촉구했는데, 이들 중 하나인 미주한인위원회(CKA)의 제시카 리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CUT] 제시카 리 사무총장: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국제기관인 세계기금이 미국 정부의 지원중단 압박을 받아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여부입니다. 결핵은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치유되는데 가장 큰 지원이 끊기면 (북한 내) 의료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앵커: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올 한해 더 안좋았던 만큼, 대북 구호단체들의 지원 여건 역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금지 조치도 내년 8월 말까지 1년 더 연장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들은 북한 여행금지 조치가 정당한 대북 인도주의 활동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웰스프링 등 몇몇 구호단체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방북을 위한 특별승인 여권을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로 인해 구호물품 운송 또한 상당히 지연되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구호품 제재면제 승인도 몇 달씩 소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한 가지 긍정적인 움직임은 이달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북 원조 활성화를 목적으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방침을 밝힌 점입니다. 올해 유엔과 미국 정부의 제재 및 각종 규제로 이중고를 겪은 구호단체들은 이번 발표가 내년 원활한 대북지원을 위한 청신호가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예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

[앵커-CLOSING] 자유아시아방송의 2018년 10대 뉴스 10편 ‘제재에 자연재해까지 배고픈 북한 주민들만 서럽다’편을 마칩니다.

[SIG MUSIC – 공통]

Source: rfa_rss_korea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